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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ore than blue

슴사 2013. 1. 15. 15:00

나는 가끔 그를 '좋아한다'고 말해주었다. 그러나 녀석은 내게 그런 말을 한번도 해준 적이 없었고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오가지 않았다. 나는 그런 닳아빠진 말로 우리의 사이의 걸쇠를 채우는 것 같은 행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. 다만 좋아한다는 본질적인 감정을 감출 수 없을 때에만 녀석에게 애원하듯이 매달리곤 했다. 난 아직도 모르겠다. 이건 사랑인가? 사랑이었던가? 사랑이라는 말처럼 세상에 추상적이고 비본질적인 말이 존재하던가? 그에게 묻고 싶다. 나를 사랑하였느냐고.


내 청춘, 내 심연, 내 울음같이 서먹한 열여덟을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뒤덮고 있는 너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