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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3.01.29 봄날은 간다, 구양숙
- 2013.01.24 소풍
- 2013.01.18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연애편지
- 2013.01.18 너를 기다리는 동안, 황지우
- 2013.01.18 질투는 나의 힘, 기형도
- 2013.01.18 빈집, 기형도
- 2013.01.18 If
- 2013.01.18 유리기
- 2013.01.17 *
- 2013.01.15 More than blue
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
문 앞에 와서
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
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
술 마시다가
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
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
아직은 네가 더 이쁘다고
거짓말도 해줬으면 좋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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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꾸만 거울을 보게 돼 낯설은 내 모습 때문에 아무도 없는 밤인데 또 따뜻한 기분이 드네 왜 그런지
요즘 많이 웃는 것 같단 말 들어 습관들이 바뀌어버렸지 말투도 궁금한 게 많아졌어 넌 지금 뭐할까 밤이 늦었는데 전활 할까 말까 자꾸만 소심해져 난 화끈한 성격인데 나답지 못한 날 싫어할까봐 걱정이네 이 감정은 따뜻한 커피 식지 않았으면 매일이 즐거운 내 맘과 너도 같았으면
먹구름 사이로 비가 내려와 밤새도록 내려도 멈추지 않아 그토록 설레어 잠 못 들던 소풍같던 날들아 안녕
나는 소풍가는 날 꼬맹이처럼 두근거리지 네 생각으로도 너는 대답해줘 내 말에 휘파람처럼 사랑한단 말 그 말에 울렁거려
사랑이 내게 오던 날 밝은 해가 들던 날 너무 그리워
꽤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뜨거웠던 감정도 더러 느껴봤어 근데 이건 달라 지금까지 날 지나간 그녀들 기억 안나 난 첫사랑 진행중 다 해주고 싶어 너란 선물을 받았으니 평생을 갚아도 모자라 날 받아주니 나의 넓은 어깨 매일 밤에 빌려줄게 넌 그저 미소만 보여줄래 수줍게
미리 싸두었던 짐을 풀르고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 놓으니 눈물이 내려와 더 담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안녕
나는 소풍 가는 날 꼬맹이처럼 두근거리지 네 생각으로도 너는 대답해줘 내 말에 휘파람처럼 사랑한단 말 그 말에 울렁거려
사랑이 내게 오던 날 밝은 해가 들던 날 너무 그리워
텅 빈 거리 혼자일 때 바람 끝이 시린 날들도 시간이 흐르고 사랑도 흘러서 내 맘도 담담해질까
나는 소풍가는 날 꼬맹이처럼 두근거리지 네 생각으로도 너는 대답해줘 내 말에 휘파람처럼 사랑한단 말 그 말에 울렁거려
사랑이 내게 오던 날 밝은 해가 들던 날 너무 그리워
이 비는 그치지 않아 아득해진 하늘에 비가 내려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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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.
아직 침상에 있으면서 내 생각은 그대에게로 날아가오. 내 불멸의 연인이여. 때로는 즐거워하고, 그러나 또다시 슬픔에 잠겨, 운명이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줄지 어쩔지를 고대하면서. 나는 당신의 두 팔 속에 날아가 진실로 당신과 함께 있게 됐다고 말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아주 오랫동안 당신에게서 떠나 먼 곳을 방랑하기로 결심했소.
어떤 누구도 결코 내 마음을 차지할 순 없소. 결코, 결코. 그대의 사랑은 모든 남자 중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가장 불행하게 만들고 있소. 나의 천사여, 진정해요. 진정해요. 날 사랑해주오. 오늘도, 어제도, 이다지도 눈물에 젖어 당신을 그리워한다오. 그대를, 그대, 그대, 내 생명. 나의 모든 것이여, 계속 날 사랑해주오.
영원히 당신의 것. 영원히 나의 것. 영원히 우리의 것인 사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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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
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
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
내 가슴에 쿵쿵거린다
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
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
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
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,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
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
너였다가
너였다가, 너일 것이었다가
다시 문이 닫힌다
사링하는 이여
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
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
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
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
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
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
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.
[출처] 황지우 - 너를 기다리는 동안|작성자 허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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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
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
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
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
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
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
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
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
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
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
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
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
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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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
잘 있거라, 짧았던 밤들아
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
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, 잘 있거라
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
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
잘 있거라,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
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
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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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f someone you hates you for no reason,
give that motherfucker a reas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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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향해서만 웃어줘. 나만 보며 속삭여줘. 너의 상냥한 미소를 나만 볼 수 있게 해줘. 널 아무와도 나누지 않게 해줘. 너의 온전한 첫번째가 될 수 있게 해줘. 고단한 외로움에 발끝을 적시지 않게 해줘. 너의 향기를 나만 맡을 수 있게 해줘. 나에겐 독이 되는 상냥함, 아무에게도 나눠주지 마.
너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수상한 시간들은 레테의 강처럼 흐르고 흘러 내 기억의 샘에 잔뜩 고여 있어. 그 진지하지 못한 눈동자, 까맣고 짙은 고요한 눈빛, 나를 사랑한 것도 아니었으면서 매일매일 내 심장을 한 웅큼 할퀴고 가던 그 불온한 시선. 아무것도 아니야. 하지만 가끔은 세상의 전부였어. 우리 둘, 그리고 너와 나. 사랑한 시간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간직할 만한 시간들이지. 난 너를 사랑했어. 그래서 모든 게 나쁘지는 않았어.
밤나무처럼 짙은 향이 나는 너의 눈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생각했어. 몇 번이고 생각했어. 사랑은 증오와 낯선 관계가 아니라고. 먼 미래가 벌써부터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하고 외롭기만 하다. 서로가 없는 시간들이 남은 생을 채우고 그런대로 계절이 바뀌곤 하겠지. 그런 아득한 생각을 할 때면 견딜 수 없이 춥다. 너도 그렇니.
우리가 서로의 등을 보고 사랑했던 시간들은 나를 절망처럼 짙푸른 낭떠러지로 뒷걸음질 치게 해.
너는 알고 있니? 내 모든 기억과 추억, 집착과 애증과 욕말들. 너에게로 유예되어 있지 않은 것은 없다. 오로지 사랑이란 단어가 내 삶을 지배하던 그 들끓는 시절들, 온통 심장을 관통하는 나의 절망적인 사랑, 너를 위해 박제된 나의 열망.
우리가 처음부터 아무 인연 없는 사람들인 것보다 차라리 이제와서 널 잃는 게 행복하다고 하면 넌 이해할까…?
나는 가끔 그를 '좋아한다'고 말해주었다. 그러나 녀석은 내게 그런 말을 한번도 해준 적이 없었고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오가지 않았다. 나는 그런 닳아빠진 말로 우리의 사이의 걸쇠를 채우는 것 같은 행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. 다만 좋아한다는 본질적인 감정을 감출 수 없을 때에만 녀석에게 애원하듯이 매달리곤 했다. 난 아직도 모르겠다. 이건 사랑인가? 사랑이었던가? 사랑이라는 말처럼 세상에 추상적이고 비본질적인 말이 존재하던가? 그에게 묻고 싶다. 나를 사랑하였느냐고.
내 청춘, 내 심연, 내 울음같이 서먹한 열여덟을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뒤덮고 있는 너.